굿바이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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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인사가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텔레비전 토론을 한 직후부터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시달려온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낮 발표한 대국민 서한을 통해 “당신들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 추구가 내 의도이기는 했으나,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오로지 집중하는 게 당과 국가를 위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1968년 베트남전 수렁에 빠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하기 전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압도적 지지로 ‘잠정적 후보’로 공인된 상태였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받은 것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선은 유례없을 정도로 충격이 잇따른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서한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데 이어 민주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띄워 “난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며 “이제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칩거해온 그는 이번주 중으로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판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으나 사퇴 발표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함께해온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달 19일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표결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나서면 표결은 경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분열상이 벌어지면 민주당은 대선 목전에서 더욱 불리한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영광”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는 민주당을 통합하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트럼프와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엔엔(CNN)과 한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는 “바이든의 주치의와 가짜뉴스 미디어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가 출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화당은 사기죄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직 수행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즉시 하야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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